[FF7] 파이널 판타지 7의 PS4 출시에 관하여



Square Enix의 프로듀서 Shinji Hashimoto가 PlayStation Experience 2014에서 2015년 봄에 FF7을 PS4로 출시하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이 내용만 보면 경사스러운 일이긴 한데, 실상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당황스럽다 못해 경악스럽습니다.


내용인 즉슨, 몇년 전 출시한 PC판과 마찬가지로, 해당 버전(그러니깐 2015 봄에 출시하는 PS4 버전)은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그래픽 업스케일만 포함한다고 합니다. HD 리메이크나, HD버전으로 개발한다는 소리가 아니라 단순히 PS4 지원에 해상도나 늘려서 맞춰주겠다는 소리입니다. (참고기사)


분명히 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이런 거나,



이런 것을 바라고 있었을 텐데요... (2분 16초 근처의 전투화면과 HD GUI, Remastered Orchestra Music은 정말...)


현실은...



이런 것을 발표하는 군요.


분명히, 구형 기기에서 발매된 게임을 신형 기기에 이식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입니다. 현 세대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게임의 제공이라든가, 올드 게이머의 유지비용 감소(FF7 하자고 PS1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 것도 어려운 일이죠.) 그리고 올드 게이머의 편의 증진(FF7 스팀판에 관한 포스트에서도 잠시 언급한 바 있지만, 새로운 OS에 맞게 공식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불안정한 유저 패치들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편합니다.) 등과 같은 장점도 있습니다.(개인적으로, 단순히 신형 하드웨어의 지원 측면에서는 이미 스팀판으로 충분하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F7의 PS4 이식에 이토록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Square Enix가 FF7을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재탕만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좋은 게임을 만들어서 돈이 되는 것과, 좋은 게임을 재활용해서 돈을 뜯는 것은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FF7이 명작 게임이기에 관련 컨텐츠(AC/BC/CC/DC/LO 등)가 생산되고, 신형 하드웨어 지원과 같은 지원책이 나오는 것이지만, 이 경우에는 아무런 변화 없이 단순히 하드웨어 지원만 해주면서 - 더군다나 일단 스팀판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PS4 타이틀로 또 재출시 한다는 것은 적은 노력으로 과거의 명성에 기대어 쉽게 장사하자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1997년에 발매된 게임이니, 2015년 봄이면 18년이 지난 시점의 재출시입니다. 강산이 두 번 정도 변할 시간을 거친 재출시라면, FF7의 성공과 FF7AC이후 다양한 채널에서 전개되었던 관련 컨텐츠의 연계 및 기술의 발전에 따른 게이머에게 조금 더 나은 경험의 제공 등의 게이머가 기대할 수 있는 여러 기대치가 있을텐데, 이런한 사정의 고려하기보다는 단순 이식을 결정했다는 측면이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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