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글 작성 정보 : 2007.08.30. 12:27 |
장르 : RTS, City-Building
개발사 : Bluebyte
유통사 : Ubisoft (현재는 GOG에서 구매 가능 합니다.)
최소사양 : 1.4Ghz / RAM 512MB / 64MB 3D Video Card
권장사양 : 3.0Ghz / RAM 1024MB / 128 MB, Shader 3.0 지원 Video Card
출시일 : 2006/10/06(UK)
1996년 Bluebyte에서는 섭시티의 후속작으로 세틀러(타이틀 변경)를 게이머에게 선보였습니다. 2D 도트 그래픽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되던 미려한 배경 그래픽(건물/배경)과 지도상 모든 개체들(일꾼/동물/etc..)에게 애니메이션을 부여한 세틀러2는 어느 정도 왕국의 기반을 닦아 놓으면 동화 속 왕국을 게이머의 모니터 상에 재현하게 해주었던 건설/관리 위주의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본게임은 1996년 발매된 세틀러2의 10주년 기념판으로서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은 세틀러2를 따르되,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래픽의 대폭적인 업그레이드와 다소간의 UI업데이트가 진행되었습니다. 3D로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그래픽은 유저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꾸며나가는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장르(RTS)의 특성상 전투의 비중이 낮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투는 영토의 확장과 지하 매립자원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건설에 비중을 두고자 하는 것은, 전투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왕국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게이머의 왕성인 HQ에서, 기본적인 건축자재인 목재와 석재를 생산하고, 주어진 병력으로 기본적인 영토를 확장한 후에, 식량과 광물을 캐면서 본격적인 준비를 한다(!)가 기본적인 전개 방식이 됩니다. 간단할 것 같지만 은근히 손이 좀 가지요.
예를 들어 볼까요? 세틀러2에서 병사를 한명 징집하기 위해서는 칼/방패의 무구 1세트가 필요합니다. 칼 방패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재료로 제련된 강철과 석탄이 각각 개씩 필요하고, 강철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광석과 석탄이 하나씩 필요합니다. 그럼 철광과 석탄은? 지질학자로 매장여부를 파악한 뒤, 매장지에 광산을 지어서 땅파면 나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땅파서 갱도를 만들려면 목재와 석재가 필요하고 또한 광부들의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야 합니다. 그럼 목재랑 석재는 주워오느냐. 나무를 심고 베고 다듬어서 목재가 나온다면 석재는 주위에 널린 돌덩이 들을 네모 반듯하게 다듬어야 합니다. 작업 많죠. 하지만 이게 병사 생산의 완료는 아닙니다. 생산된 병사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금화 생산과정 까지 추가한다면, 그야말로 세틀러에서 1명의 병사는 왕국 관리 시스템의 총체입니다.
물론 세틀러의 개발자들은 플레이어 들이 일일이 모든 건물들을 돌아다니며 세부적인 지시를 내려줄 정도로 세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뿐더러, 그렇게 만든다면 때려 칠 게이머들이 더 많다고 생각을 했는지, [먼저 건물을 짓고, 원재료만 공급되면, 자동적으로 생산되어 배급]되는 시스템으로 구성해 놓았죠 ;;
위에 상술한 일련의 과정이 '복잡해(!) 보여!'라고, 이렇게 글로만 보면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게임상에서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이 지켜보고만 있어도 배부르게(?) 이를 커버합니다.
다 자라난 밀을 수확해서 일꾼들이 풍차에 배달하면 풍차가 돌면서 밀이 밀가루 포대로 바껴서 풍차 옆에 한포대, 두포대 쌓이죠, 빵집을 맡고있는 일꾼이 그렇게 밀가루 한포대를 이고 빵집에 배달하고, 우물가에서 길어논 물도 한통 들고 갑니다. 밀대를 쥐고 있는 제빵사가 빵 모양의 반죽을 빚어 화덕에 올려놓으면 굴뚝으로 퍼지는 무채색의 연기와 함께 다갈색으로 잘 구워진 빵이 화로에서 나오는 거죠. 그리고 이 일용할 양식은 오늘도 각종 도구 생산과 무기생산에 쓰일 광물을 캐고 있는 광산으로 신속하게 배달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물론 여기서는 제빵만 서술했지만, 실제로는 금덩이를 녹여서 금괴를 만드는 작업이나, 돼지 잡기, 낚시 등 다양한 과정 및 공정(!)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배치만 잘하신다면 정말 게이머 만의 왕국을 꾸밀 수 있습니다.)을 통해 왕국의 기반이 닦인다면, 이제는 영토 확장을 위해 전쟁을 해야겠죠.
세틀러에서 땅은 국력 그 자체 입니다. 땅에는 물이 나오고, 나무를 심을 수 있고, 사냥감이 있으며, 물고기가 헤엄치는 해안/호수 및 우리의 군사력을 더욱 강하게해줄 무궁무진한 자원과, 곡식을 심어 광부들을 거둬 먹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광물자원과 석재는 유한하기 때문에 적이 차지하기 전에 확보해 두는 것이 바람직 하죠. 군사 건물을 지으면 각 단위에 따라 적절하게 확보할 수 있는 영토가 늘어납니다. 다만 이것은 공백지의 경우이고, 적국과 국경이 인접한 경우에는 적의 군사시설을 탈취하여 영토를 넓히거나 투석기로 적의 군사시설을 부셔가면서 영토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땅이 국력이라면 도로는 핏줄이겠죠. 모든 관리의 정화는 도로(유통망) 관리 입니다. 길을 괜히 꼬아놨다던가, 농장은 왕국의 서쪽에, 빵집은 왕국의 북쪽에, 우물은 왕국의 남쪽에 이런식으로 배치 하면 농장->풍차->빵집<-우물 이보다 생산 시간이 몇배는 더 걸리게 되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세틀러는 당나귀를 사용하게 하여 운송의 효율을 2배로 높이던가, 창고를 지어 물류창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만, 역시 가장 좋은 물류 관리는 게이머의 머리에서 나오는 청사진을 구체화해서 적용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그래픽/사운드
DOS시절에도 미려했지만, 윈도우로 올라와서 DirectX기반의 3D 그래픽을 보니 애니메이션의 부드러움이라든가, 건물과 배경의 디테일함이 더욱 훌륭해 졌습니다. 미션을 정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넓은 땅덩이에 자신만의 왕국을 꾸밀 수 있는 세틀러는 그래픽이 버전업 되면서 더욱 왕국 가꾸는 재미를 배가시켰다고 말할 수 있겠죠.
무난한 배경음악이지만, 각종 효과음들이 살아있습니다. 대장간 근처에 가면 땡땡 거리면서 쇠두들기는 소리와, 당나귀나 돼지 사육 축사에 가면 가축들 우는 소리, 전투시 칼과 방패의 격렬한 마찰음은 동화적 체험의 수위를 몇 단계나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할까요.
사족
오리지널 세틀러2와 변화된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기존에 세틀러를 재미있게 플레이 하신 분들은 진입장벽이 매우 낮아 금방 재미있게 플레이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세틀러 라는 게임을 이 작품(세틀러 3,4, 왕들의 유산 플레이 해보신분 제외), 10주년 기념판으로 처음 접하시려 한다면 생각보다는 많은 장벽에 부딪히게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부분에 대한 배려로 튜터리얼이 있습니다만 ;;;
추천할 만한 장점은.. 역시 게임과 궁합만 맞으신다면 중독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자신의 마음대로 미션을 클리어 할 수 있으며(초반러쉬를 가시든 자원전으로 가시든 말이죠.) 도시건설/관리와 전략이 정말 완벽하게 믹스되어 있다는 겁니다. 아 그리고 스커미시나 멀티플레이를 위한 맵들도 충분하고요.
굳이 단점을 꼽는다면... 중독의 어두운 측면이겠죠... 게이머 자신은 매우 즐거울지 몰라도, 매우 시간낭비적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간이 널널한 방학이나 휴가 때, 한 미션씩 깨가거나 스커미쉬를 하면서 아기자기하게 놀고싶은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은 게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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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실, 생산/관리/군사로 세분화 하여 리뷰를 진행하고 싶은 측면이 있었으나, 쓰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포기했습니다. 말 그대로 세틀러는 총체적이면서 동시 다발적인 왕국 관리를 요구하니 까요. 간단한 충고를 드리자면, 농장 완성되고 풍차와 빵집 완성된 다음 광산 짓고 채굴하면 거덜납니다.. 모든 건물을 거의 동시에 올리면서 갓 구워낸 따끈따끈항 빵이 광산에 도착하도록 물류체계 관리를 해야 적국에 비해 군사력이 올라가거든요.(하지만 전체적인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으니 너무 무리하실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
§ 원 글 작성 정보 : 2007.08.30. 12:27 |
DOS 세틀러는 1998년 즈음에, 10주년 기념판은 2007년도에 했으니 물경 25년 전에 한 게임인데도 아직까지 한번씩 플레이 하게 되는 마성의 게임입니다.
포스팅을 옮기면서 스크린샷이 날라가서, 다시 찍느라 프리플레이로 플레이를 다시 했는데 처음에는 간단하게 스크린샷만 찍을 생각이었으나... 실제로는 섬을 밀어버릴 때까지 하느라 포스팅이 밀렸습니다.
시스템과 AI의 한계는 있지만, 잘 만든 고전명작 게임이란 이런 게임을 두고 말하는게 아닐까요?
여담으로, 10주년 기념판을 오프닝 동영상을 보시면 왜 본 작에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지 알수 있습니다.
(행방불명된 여성들을 찾아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며 다른 문명과 조우하고, 결국 찾는 게 싱글 플레이 스토리 라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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