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키보드 보관함 구매 및 조립 후기
- ICT/Accessories
- 2025. 9. 7.
기계식 키보드의 가격 문턱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습니다. 물론 고급형 라인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급형에서는 훌륭한 가성비의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딱히 기계식 키보드 쪽에 깊은 취미를 가진다거나 한게 아님에도, 괜찮다는 키보드로 몇번 옮기다 보니, 자연스레 여러 개의 키보드를 갖게 되었습니다. 일부는 당근을 해서 처리했지만 쓰임새나 디자인상 갖고 있기로 결정한 키보드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늘어나는 키보드를 어떻게 보관하느냐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품 박스에 넣어 쌓아두는 방법도 있지만, 한번 넣어두면 다시 꺼내 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보관과 디스플레이를 겸할 수 있는 키보드 보관함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알리를 뒤져보니 대략 아래와 같은 제품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모듈형 아크릴 케이스
- 구조와 디자인은 가장 마음에 들었으나, 개당 가격이 생각보다 높아 망설여졌습니다.
(알리인데 한칸당 거의 2만원 정도 하더군요...)
○ 목재 보관함
- 디자인은 괜찮았지만, 저가형 목재의 품질이나 마감에 대한 우려가 있어 선택지에서 제외했습니다.
(리뷰를 보니 깨져서 온다는 평도 있고 해서...)
○ 오픈형 거치대
- 키보드를 꺼내 쓰기엔 편리하겠지만, 보관 시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없어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썩 맘에 드는 상품이 없던지라... 키보드 여러개 가지신 분들이 많은데.. 다들 어떻게 보관하시나 싶은 맘이 들던 중에 쿠팡에서 반밀폐 형식의 아크릴 보관함을 보게되어 선택했습니다. 전면 덮개가 있어 먼지 유입을 막을 수 있고, 108키 풀배열 키보드까지 수납 가능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송지는 역시나 중국, 시간이 꽤 걸리긴 했는데, 다행히 파손 같은건 되지 않고 잘 도착했습니다. 포장을 풀어보니 별도의 설명서 없이 보호 필름이 붙은 아크릴 판들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조립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별도의 도구 없이 판끼리 맞물려 고정하는 방식인데, 일부 부품의 재단에 아주 약간 오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탄성이 거의 없는 아크릴 판을 힘주어 끼우다 보니 살짝 금이 가기도 했습니다.(물론 제 손은 똥손입니다.) 반면, 여닫이 덮개 부분은 결합부가 다소 헐거워 쉽게 분리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어렵게 조립을 마친 후의 모습은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적당한 가격대의 비교가능한 상품이 아예 없는지라... 가격까지 모두 고려해서 평점을 주자면 B+ ~ A- (지금 시점에 대체재가 별로 없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정도 되겠군요.
다만, 조립 편의성과 부품의 마감 완성도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적당한 가격대에 밀폐형 키보드 보관함이라는 대안이 많지 않기에 어느 정도 타협하고 사용할 만한 제품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추신: 조립 시 아크릴 표면에 지문이 많이 남으므로,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