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취향..?

이 제공하는 독서 취향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방식은 간단하게 두가지 예시 중 하나를 고르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시스템 설명[각주:1]에 따르면, "

...이드솔루션 취향 분석법은 극과 극의, 적대적인 취향 관계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논리적인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멜로 드라마의 감상적 묘사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서로 상극인 취향을 구분하는 요소를 찾아내 특정 이용자가 어느 쪽인지 분류합니다. ...

"라고 하는데 실제적으로 주어지는 두 예시가 상당히 상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이 크게 8개로 유형화 되어 '종족'이라고 구분집니다. 대답의 성향에 따라 피검자는 8개 중 하나의 종족으로 판명받게 되는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신의 종족을 임의로 선택할 수도 있더군요.

 

제 경우에는 [건조한, 절제된, 강인한 생명력.]으로 표현되는 사바나 독서 취향이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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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우림 외곽에 위치한 사바나 기후는 독특한 건기가 특징. 수개월간 비 한방울 없이 계속되는 건기 동안 사바나의 생물들은 고통스러운 생존의 분투를 거듭한다. 가뭄과 불에도 죽지 않는 강인한 초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번성하는 '야생의 천국'인 동시에, 혹독한 적자생존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고대 인류의 원시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건조한, 절제된, 강인한 생명력. 이는 당신의 책 취향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생물처럼, 치밀한 계획 하에 쓰여진 정교한 책을 선호. 책이란 무릇 간결하고 정확한 내용이어야 함.

대초원 위의 야생동물 같은:
사바나의 고양이과 육식 동물처럼 유유자적 고상한 취향. 과격하지도, 감정적이지도, 세속적이지도 않은 나름 고상한 선택 기준을 갖고 있음. 아마도 경험이나 교육에 의한 분별력으로 추정됨.

절제된 현실주의:
멍청한 감상주의, 값싼 온정주의, 상투적 가족주의, 이런 것들로 장사하려는 상업주의를 배격함. 문화적인 보수 성향이 있음. 지나치게 독창적인 책보다는, 절제력과 품격을 갖춘 것을 더 선호함.
당신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보기 드문 취향 중 하나입니다. 분명한 취향 기준이 있음에도 워낙 점잖은 탓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당신의 취향은 다음과 같은 책들에게 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마의 원형 경기장 시절부터, 인류는 줄곧 잔인한 구경거리를 좋아했다. 이런 소름 끼치는 고문에 대한 최초의 묘사 중 하나는 오비디우스에서 발견된다. 여기서 그는 아폴론이 한 음악 경연에서 사티로스인 마르시아스를 패배시킨 후 산 채로 그의 가죽을 벗겼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실러는 소름 끼치는 것에 대한 이 "자연적 성향"을 아주 잘 정의했다. 그리고 시대를 막론하고 처형이 벌어질 때면, 사람들은 그 장면을 구경하려고 항상 흥분해서 달려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만약 오늘날 우리가 스스로를 "문명화"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다만 영화관에서 유혈 낭자한 "스플래터" 영화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일 텐데, 그 영화가 허구로서 제시되는 이상 관객들의 양심이 흔들릴 일은 없는 것이다.
- 추의 역사, 움베르트 에코

'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항구로 발전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럴 조건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심(水深)이 얕은데다가 그런 얕은 바다를 몇 백 리나 밖으로 나가야만 비로소 수평선이 보이는 진짜 바다다운 바다가 나오는 곳이니까요.'
'그럼 역시 농촌이군요.'
'그렇지만 이렇다 할 평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그 오륙만이 되는 인구가 어떻게들 살아가나요?'
'그러니까 그럭저럭 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닙니까?'
그들은 점잖게 소리내어 웃었다
- 무진기행, 김승옥

기본적으로는 남독濫讀의 성향이 있지만, 굳이 취향을 가려 따진다면 방향은 대충 비슷한 것 같긴합니다. 감상주의, 온정주의, 가족주의도 적당히 좋아하지만 역시 이런 것들로 장사하려는 상업주의는 좀 그렇다랄까요. 

사실 8개의 유형화된 집단의 설명과 정확히 일치한다면 세상에 독서스타일이 8개밖에 없다는 소리인데 그럴리가 없죠. 이정도는 수많은 개별적인 결과들을 유형화 하다보니 생기는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P.S. 이드솔루션에서는 독서 뿐만 아니라  취향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시길.

 

 

 

 

  1. http://www.idsolution.co.kr/html/idsolution_system.php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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